고양이 습식사료 꼭 먹여야 할까? 건식사료와 함께 급여하는 방법과 장단점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고양이도 습식사료를 꼭 먹어야 하나?”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면 캔, 파우치 형태의 습식사료가 정말 다양하게 나오는데요. 반면 매일 편하게 챙겨줄 수 있는 건식사료만 먹여도 잘 지내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고양이 사료는 그냥 잘 먹는 걸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고양이의 식습관을 살펴볼수록 습식사료와 건식사료가 각각 장단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고양이에게 습식사료는 정말 필수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고양이가 반드시 습식사료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습식사료는 고양이의 수분 섭취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꽤 유용한 급여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고양이 습식사료의 장단점부터 건식사료와 함께 먹이는 방법, 급여할 때 주의할 점까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고양이 습식사료는 무엇일까?
습식사료는 말 그대로 수분 함량이 높은 형태의 고양이 사료입니다.
대표적으로 캔이나 파우치에 들어 있는 제품이 많고, 고기나 생선 등을 부드러운 형태로 만든 제품도 있습니다.
건식사료에 비해 수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사료 자체를 먹으면서 수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물을 많이 마시는 동물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물그릇을 잘 사용하지 않는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우리 고양이는 물을 너무 조금 먹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럴 때 습식사료를 식단에 적절히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습식사료는 꼭 먹어야 할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건강한 고양이라면 습식사료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의 나이, 건강 상태, 식습관, 활동량 등을 고려해서 균형 잡힌 식사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건식사료를 주식으로 먹으면서 물도 충분히 마시고 건강 상태가 좋다면 습식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고양이라면 습식사료가 수분 섭취를 늘리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습식사료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기보다는 고양이의 식습관과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습식사료의 가장 큰 장점은 수분 섭취
고양이 습식사료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장점이 바로 수분입니다.
건식사료는 수분 함량이 낮은 편이지만 습식사료는 수분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그릇에 있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고양이라면 식사를 통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물론 습식사료를 먹는다고 해서 물을 따로 마실 필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집 안 곳곳에 깨끗한 물을 준비해주고, 고양이가 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물그릇의 위치나 재질을 바꿔보거나 여러 곳에 물그릇을 놓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수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순환식 급수기를 활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습식사료는 기호성이 좋은 편
습식사료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특히 냄새에 민감하거나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에게는 부드럽고 향이 있는 습식사료가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사료를 잘 먹지 않을 때 무조건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보다는 먼저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단순히 기호성 때문에 고민이라면 습식사료를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치아나 잇몸 상태 때문에 딱딱한 사료를 먹기 불편해하는 고양이라면 부드러운 형태의 식사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치아나 구강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된다면 단순히 습식사료로 바꾸는 것보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습식사료에도 단점은 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보관과 관리입니다.
개봉한 습식사료는 건식사료처럼 그릇에 오랫동안 그대로 두기 어렵습니다.
특히 실내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남은 사료를 장시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먹고 남은 습식사료는 제품의 보관 방법을 확인하고 적절하게 냉장 보관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하나는 비용입니다.
습식사료를 매 끼니 주식으로 급여하다 보면 건식사료만 먹이는 것보다 식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 따라서는 습식사료만 너무 좋아해서 건식사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 가지 형태만 고집하기보다는 고양이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적절하게 조합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건식사료와 습식사료를 같이 먹여도 될까?
물론 가능합니다.
오히려 많은 집에서 건식사료와 습식사료를 적절히 조합해서 급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식사 중 일부를 습식사료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건식사료로 급여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건식사료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 습식사료를 통해 수분을 추가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습식사료를 간식처럼 생각해서 기존 식사량에 무조건 추가하면 전체 칼로리가 너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하루 권장 급여량과 제품의 칼로리를 확인하고 습식사료를 추가한 만큼 기존 사료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체중이 쉽게 증가하는 고양이라면 간식과 습식사료까지 포함해 하루 전체 섭취량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습식사료를 처음 먹이는 방법
평소 건식사료만 먹던 고양이라면 갑자기 습식사료를 한 그릇 가득 주는 것보다 조금씩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소량만 덜어 냄새를 맡게 해보세요.
고양이가 관심을 보인다면 기존에 먹던 사료와 별도로 소량을 제공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고양이는 바로 잘 먹지만 어떤 고양이는 냄새만 맡고 돌아서기도 합니다.
이때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오히려 습식사료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새로운 음식에 상당히 보수적인 경우가 있어서 천천히 적응시키는 편이 좋습니다.
제품을 바꾸는 경우에도 갑자기 전량을 교체하기보다는 기존 사료와 새로운 사료의 비율을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편합니다.
모든 습식사료가 주식은 아니다
이 부분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습식사료라고 해서 모두 고양이의 주식으로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제품을 구입할 때 주식으로 급여할 수 있는 완전균형식인지, 또는 간식이나 보조적인 용도의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캔이나 파우치라도 영양 설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습식사료를 하루 식사의 대부분으로 급여하려 한다면 제품의 급여 목적과 영양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습식사료니까 건강에 좋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고양이의 주식으로 적합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고양이가 습식사료를 안 먹는다면?
이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양이마다 식성이 정말 다릅니다.
같은 집에서 사는 고양이끼리도 한 마리는 습식사료를 좋아하고 다른 한 마리는 냄새만 맡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품의 질감이나 형태를 바꿔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파테처럼 곱게 갈린 형태를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는 반면, 고기 덩어리가 들어 있는 형태를 선호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온도나 냄새에 민감한 고양이라면 급여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여러 방법을 시도했는데도 계속 먹지 않는다면 억지로 습식사료를 먹이는 것보다는 현재 먹고 있는 식단과 수분 섭취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고양이라면 수분 섭취를 더 신경 써주세요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고양이, 더운 날씨에 수분 섭취가 부족해 보이는 고양이라면 평소보다 수분 섭취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고양이나 특정 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식단과 수분 관리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장질환이나 요로질환 등 특정 질환을 진단받은 고양이라면 보호자가 임의로 사료를 바꾸기보다는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질환에 따라 필요한 영양 관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갑자기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반대로 물과 음식 섭취가 눈에 띄게 줄고, 소변량이나 배뇨 습관이 달라지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사료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습식사료 급여할 때 집사가 체크할 것
습식사료를 먹이기 시작했다면 다음 정도는 습관처럼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첫째, 주식으로 먹일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기
둘째, 하루 총 칼로리를 고려해서 건식사료 양 조절하기
셋째, 개봉 후에는 제품의 보관 방법을 지키기
넷째, 먹고 남은 사료를 장시간 방치하지 않기
다섯째, 새로운 사료는 조금씩 적응시키기
여섯째, 깨끗한 물은 항상 별도로 제공하기
일곱째, 고양이의 체중과 식사량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기
이 정도만 기억해도 습식사료를 훨씬 안전하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습식이냐 건식이냐’보다 균형
고양이 식사를 관리하다 보면 어떤 사료가 무조건 더 좋은지 찾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양이의 나이와 건강 상태, 체중, 활동량, 기호성, 수분 섭취량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식사료를 잘 먹는다면 식단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고, 건식사료를 주식으로 먹으면서 물도 충분히 마시고 건강하게 지내는 고양이라면 꼭 습식사료를 추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라면 ‘습식사료를 반드시 먹여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고양이가 어떤 식사를 편안하게 먹고 있는지,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섭취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료를 바꾼 뒤 식욕이 크게 떨어지거나 구토, 설사, 체중 변화, 배뇨 이상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사료 적응 문제로 넘기지 말고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고양이에게 습식사료는 ‘무조건 먹어야 하는 필수 음식’이라기보다는 수분 섭취와 식사 다양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건식사료를 먹든 습식사료를 먹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을 균형 있게 제공하고 적절한 양을 급여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습식사료를 시작해보고 싶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주기보다는 작은 양으로 천천히 반응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물그릇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하루 동안 고양이가 먹는 음식의 전체 양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결국 좋은 식사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사료’보다 우리 고양이에게 맞는 식단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