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집사를 보자마자 스크래쳐를 박박 긁는 이유|반가워서? 관심을 끄는 고양이 행동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정말 재미있는 순간이 많습니다.
특히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고양이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갑자기 스크래쳐를 박박박 긁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나를 보자마자 왜 갑자기 스크래쳐를 긁지?’
집사에게 달려와 몸을 비비는 것도 아니고, 야옹거리며 반기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스크래쳐에 발톱을 세우고 열심히 긁는 모습이 어쩐지 웃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입장에서 보면 이 행동은 꽤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스크래칭은 단순히 발톱을 갈기 위한 행동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고양이가 집사를 보자마자 스크래쳐를 긁는 이유와 함께, 이런 행동을 할 때 집사는 어떻게 반응하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에게 스크래칭은 어떤 행동일까?
먼저 고양이가 스크래쳐를 긁는 기본적인 이유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스크래칭을 통해 발톱을 관리하고 몸을 움직이며 자신의 흔적을 남깁니다.
앞발로 스크래쳐를 힘껏 긁으면 발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바깥층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스크래칭을 할 때 어깨와 앞다리, 등 주변의 근육을 쭉 늘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스크래칭은 사람으로 치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특정 상황에서 스크래칭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집사가 집에 돌아왔을 때입니다.
1. 집사를 보고 반가워서 흥분했을 수 있어요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고양이는 사람처럼 “집사 왔다!”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대신 몸짓이나 울음소리, 꼬리 움직임, 얼굴 표정, 행동의 변화 등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합니다.
집사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고양이가 반가움이나 기대감 때문에 평소보다 흥분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갑자기 뛰어다니거나 야옹거리거나 몸을 비비기도 하고, 스크래쳐를 힘차게 긁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평소에도 집사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현관으로 달려오는 고양이라면 이런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고양이가 스크래칭으로 반가움을 표현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고양이마다 성격과 행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 집사의 관심을 받고 싶을 수도 있어요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은근히 ‘관심 끌기’를 잘하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집사가 컴퓨터를 보고 있으면 키보드 앞에 앉고, 책을 읽고 있으면 책 위에 올라오고, 전화를 하면 갑자기 옆에서 야옹거리는 식입니다.
스크래칭도 비슷할 수 있습니다.
집사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뒤 스크래쳐를 열심히 긁으면 집사가 자신을 바라보거나 말을 걸어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한 뒤 집사가
“어머, 우리 고양이 뭐 해?”
하면서 다가가거나 쓰다듬어준 경험이 반복되면 스크래칭과 관심받는 경험이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나쁜 행동이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가구가 아닌 스크래쳐를 선택해서 긁고 있다면 상당히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스크래칭으로 몸을 쭉 풀어주는 경우도 있어요
집에 돌아온 직후 고양이가 스크래쳐를 긁으면서 몸을 길게 늘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앞발을 스크래쳐에 걸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온몸을 쭉 펴는 모습입니다.
이런 행동은 스크래칭과 스트레칭이 함께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특히 낮잠을 자다가 일어난 직후나 오랫동안 쉬었던 뒤에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집사가 귀가한 순간 고양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면서 스크래쳐로 향했다면 단순히 ‘집사를 반겨서’라기보다는 움직이면서 몸을 풀기 위한 행동이 함께 나타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스크래쳐를 긁으면서 앞다리와 몸통을 길게 늘이는지 한번 관찰해보세요.
4. 냄새와 흔적을 남기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발바닥에는 냄새를 내는 분비샘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특정 장소를 긁는 행동은 발톱 관리뿐 아니라 시각적·후각적인 흔적을 남기는 행동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집 안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크래쳐는 고양이에게 익숙하고 자신의 흔적이 쌓여 있는 공간일 수 있습니다.
집사가 돌아왔을 때 스크래쳐를 긁는 행동 역시 고양이가 자신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여러 행동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고양이가 스크래쳐를 긁는 모습을 보고 “집사에게 내 영역이라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나의 이유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양이의 행동은 여러 이유가 동시에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5. 집사가 돌아오면 놀이 모드가 시작되는 고양이도 있어요
고양이마다 하루 생활 패턴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고양이는 집사가 퇴근하면 밥부터 찾고, 어떤 고양이는 쓰다듬어달라고 다가옵니다.
또 어떤 고양이는 집사가 돌아오면 갑자기 우다다를 시작합니다.
이때 스크래쳐를 박박 긁는 행동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집사가 귀가한 뒤 장난감을 꺼내 놀아주는 습관이 있다면 고양이에게는 ‘집사가 돌아왔다 = 놀이 시간이 시작된다’라는 생활 패턴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스크래쳐를 긁은 다음 장난감을 물고 오거나 집사를 쳐다보며 꼬리를 세우는 행동까지 보인다면 놀이를 기대하고 있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6.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어요
반드시 좋은 감정만으로 스크래칭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특정 행동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낯선 손님이 방문했거나 집 안에 새로운 물건이 들어왔거나, 큰 소리가 난 직후 스크래칭을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집사를 보자마자 스크래쳐를 긁는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반가워서 그런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의 전체적인 몸짓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가 자연스럽게 서 있고 몸이 편안하며 꼬리도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다면 편안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몸을 낮추고 귀를 뒤로 젖히거나 동공이 크게 확대되고 주변을 계속 경계한다면 스트레스나 불안 등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7. 그냥 스크래쳐가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일 수도 있어요
의외로 가장 단순한 이유도 있습니다.
그냥 그 스크래쳐가 마음에 드는 겁니다.
고양이는 스크래쳐의 재질이나 방향, 높이, 흔들림 정도에 따라 선호도가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골판지 스크래쳐를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기둥형 스크래쳐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집사가 돌아왔을 때 자주 스크래쳐를 긁는다면 그 시간대에 스크래칭을 하는 습관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 하나를 볼 때 너무 복잡하게 의미를 붙이기보다는 평소 행동 패턴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사를 보자마자 스크래쳐를 긁는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우 스크래칭 자체를 막기보다는 원하는 장소에서 마음껏 긁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에게 스크래칭은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집사가 들어오자마자 스크래쳐를 긁는다면 굳이 쫓아가서 못 하게 하기보다는
“우리 왔어?”
하고 편안하게 말을 걸어주는 정도로 반응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스크래칭이 끝난 뒤 고양이가 다가온다면 가볍게 쓰다듬어주거나 놀이를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스크래쳐를 긁었다고 혼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크래칭 자체를 잘못된 행동으로 인식시키기보다는 가구 대신 적절한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스크래쳐는 한 개만 있으면 될까?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스크래쳐를 한 곳에 하나만 두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특정 장소에서 자주 긁는다면 그 주변에 스크래쳐를 추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고양이가 자주 머무는 곳이나 잠에서 깨어나는 장소, 집사가 자주 생활하는 공간 등에 배치하면 사용 기회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형태를 찾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 스크래쳐 선택할 때 체크할 것
- 고양이가 편하게 몸을 펼칠 수 있는 크기인지
- 쉽게 넘어지지 않는지
- 고양이가 좋아하는 재질인지
- 수직형과 수평형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 자주 생활하는 장소에 배치되어 있는지
- 낡거나 뜯어진 부분이 지나치게 위험하지 않은지
처음부터 비싼 제품 하나를 사기보다는 여러 형태 중 고양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관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갑자기 스크래칭이 너무 많아졌다면?
평소에도 스크래쳐를 잘 사용하던 고양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스크래칭 행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 다른 변화가 함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욕이 줄었거나, 숨는 시간이 늘었거나, 지나치게 예민해졌거나, 공격적인 행동이 증가했거나, 계속 울거나, 특정 부위를 과도하게 핥는 등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습관으로만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행동 변화가 지속되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스트레스뿐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 행동만 보고 원인을 단정하기보다는 수의사와 상담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양이의 ‘반가움’은 사람과 조금 달라요
고양이를 처음 키우면 강아지처럼 현관까지 달려와 크게 반겨주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애정 표현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멀찍이 앉아서 집사를 바라보기도 하고, 꼬리를 세우고 천천히 다가오기도 하고, 집사 옆에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고양이는 집사가 돌아오자마자 스크래쳐를 박박 긁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면서
‘왜 나를 보자마자 저걸 긁지?’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고양이가 집사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두 번의 행동보다는 행동이 나타나는 상황과 앞뒤 맥락을 함께 보면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스크래쳐를 박박 긁는 것도 고양이의 표현일 수 있어요
고양이가 집사를 보자마자 스크래쳐를 박박 긁는 행동에는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집사를 보고 반가워서 흥분했을 수도 있고, 관심을 받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몸을 풀기 위한 스트레칭일 수도 있고, 놀이를 기대하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특별한 의미 없이 평소 좋아하는 스크래쳐를 긁는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크래칭을 무조건 문제 행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가구나 소파 대신 스크래쳐를 이용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칭찬해주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집에 들어갔을 때 고양이가 또 스크래쳐를 박박 긁는다면 조금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스크래칭을 하면서 집사를 바라보는지, 꼬리를 세우는지, 바로 놀이를 요구하는지, 혹은 긁고 나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는지 살펴보면 우리 고양이가 어떤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됩니다.
고양이와 오래 함께 살다 보면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행동도 어느 순간 “아, 얘가 지금 이래서 이러는구나” 하고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 작은 변화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것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고양이가 스크래쳐를 언제, 얼마나 자주, 어떤 표정으로 긁는지 한번 관찰해보세요. 😊